요로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돌이 요관·방광·요도로 내려오면서 소변길을 막아 극심한 옆구리 통증(산통)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칼슘 결석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한국인 유병률은 약 2%, 한 번 생기면 10년 안에 40~50%가 재발합니다. 5mm 이하 작은 결석은 70% 정도가 물을 많이 마시면 저절로 빠지지만, 그보다 크거나 통증·감염이 동반되면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나 연성 요관경(RIRS) 같은 시술이 필요합니다. 진단은 소변검사와 CT로 빠르게 확인되고, 예방의 핵심은 결국 충분한 수분과 싱겁게 먹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산통의 정체부터 결석 크기별 치료 선택, 재발을 막는 생활 관리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목차
- 응급실에서 가장 흔히 보는 통증, 요로결석
- 요로결석이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 증상과 진단: 산통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 결석 크기별 치료 선택: 자연배출부터 RIRS까지
- 재발을 막는 식이와 생활 관리
- 요로결석 자가 점검과 병원 방문 기준
- FAQ
- 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응급실에서 가장 흔히 보는 통증, 요로결석
한여름 새벽, 40대 남성이 응급실로 실려 온 적이 있습니다. 한쪽 옆구리를 움켜쥐고 식은땀을 흘리며 "출산보다 아프다는 게 이런 거냐"고 묻던 환자였는데요. 진통제를 맞고 30분쯤 지나자 거짓말처럼 통증이 가라앉았고, CT를 찍어 보니 오른쪽 요관에 6mm 결석이 박혀 있었습니다. 전날 등산을 다녀온 뒤 물을 거의 안 마셨다고 했습니다.
이런 장면은 비뇨의학과와 응급의학과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의학적으로 산통(疝痛, colic)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이 느끼는 통증 중 가장 강한 축에 속합니다. 결석 자체가 아픈 게 아니라, 돌이 요관을 막으면 위쪽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신우(콩팥 깔때기)가 풍선처럼 부풀면서 그 압력이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통증의 강도와 결석의 위험도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아무 증상 없이 신장 안에 가만히 있는 결석이 더 위험할 때도 있습니다. 통증이 없으니 방치하다가 신장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라는 판단은 요로결석에서만큼은 위험합니다.
요로결석이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한 줄로 말하면, 요로결석은 소변 속 미네랄 성분이 농축되어 단단한 결정체로 뭉친 것입니다.
소변에는 칼슘, 옥살산(수산), 요산 같은 노폐물이 녹아 있습니다. 평소에는 물에 녹아 그대로 배출되지만, 소변이 진하게 농축되면 이 성분들이 결정으로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작은 모래알 같은 결정이 시간을 두고 자라면 결석이 되는 것이죠. 성분으로 보면 칼슘 결석(칼슘옥살레이트·인산칼슘)이 전체의 70~80%로 가장 흔하고, 요산 결석이 5~15%, 그 외 감염성 결석과 시스틴 결석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브랜드 약이나 특정 시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왜 이 질환이 이렇게 흔하고 잘 재발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핵심은 농축된 소변입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소변량이 줄고, 줄어든 소변 속에서 미네랄 농도가 올라가 결정이 쉽게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짠 음식(나트륨)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을 늘리고, 동물성 단백질을 과하게 먹으면 요산과 수산이 늘면서 소변이 산성으로 기울어 결석이 잘 생기는 환경이 됩니다.
계절도 한몫합니다. 요로결석은 겨울보다 여름에 약 3배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소변이 진해지기 때문입니다. 등산, 사우나, 야외 노동처럼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은 적게 마시는 상황이 가장 위험한 조합인 셈입니다. 가족력도 영향을 줍니다. 부모나 형제 중 결석 환자가 있으면 본인의 발생 위험도 올라갑니다.
가장 까다로운 특징은 재발입니다. 한국인의 요로결석 유병률은 약 2% 수준인데, 한 번 결석을 경험한 사람은 5년 안에 20%, 10년 안에 40~50%가 다시 결석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결석은 "한 번 빼면 끝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에 가깝습니다. 이 점이 뒤에서 다룰 예방 부분이 치료만큼 중요한 이유입니다.
증상과 진단: 산통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요로결석의 증상은 결석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릅니다.
신장 안에 머무는 결석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건강검진 초음파나 다른 이유로 찍은 CT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제는 이 결석이 움직여 요관으로 내려올 때 생깁니다. 요관결석은 가장 흔한 형태로, 진단 시점에 약 70%가 요관에 위치합니다. 이때 옆구리에서 시작해 아랫배와 사타구니 쪽으로 뻗치는 극심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자세를 바꿔도 편해지지 않는, 안절부절못하는 통증이 특징입니다.
통증 외에 혈뇨가 흔합니다. 결석이 요관 점막을 긁으면서 피가 섞이는 건데, 눈으로 보이는 붉은 소변일 수도 있고 검사에서만 잡히는 미세혈뇨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결석 환자의 10~15%는 혈뇨가 아예 없기 때문에, 피가 안 보인다고 결석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방광 가까이 결석이 내려오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잔뇨감, 절박뇨가 생기기도 합니다.
가장 주의할 신호는 열입니다. 결석이 소변길을 막은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겹치면 급성 신우신염으로 번지고, 고열과 오한이 동반되면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옆구리 통증에 38도 이상의 열이 같이 온다면 그날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진단은 비교적 빠르고 명확합니다. 먼저 소변검사로 혈뇨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영상검사로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봅니다. 단순 엑스레이는 칼슘 결석은 잘 보이지만 요산 결석은 잘 안 보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조영제 없이 찍는 비조영 복부 CT가 표준에 가깝습니다. 결석의 크기, 위치, 단단한 정도(밀도)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치료 방법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주기 때문입니다.
결석 크기별 치료 선택: 자연배출부터 RIRS까지
치료의 큰 갈림길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그리고 통증·감염·신장 기능 상태입니다. 무조건 시술부터 하는 게 아니라, 빠질 수 있는 돌은 빠지게 도와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5mm 이하의 작은 결석은 약 70%가 저절로 빠져나갑니다. 5~10mm는 자연배출 확률이 30~40%로 떨어지고, 10mm를 넘으면 저절로 빠지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은 결석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기다리는 대기요법을 먼저 시도합니다. 이때 요관을 이완시켜 결석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탐스로신 등)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기다려도 안 빠지거나 결석이 크고 통증·감염이 심하면 적극적인 제거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치료법 | 방식 | 주로 적합한 경우 |
|---|---|---|
| 체외충격파쇄석술(ESWL) | 몸 밖에서 충격파로 결석을 잘게 부숨 | 비교적 작고 단단하지 않은 신장·상부 요관 결석 |
| 연성 요관경(RIRS) |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 레이저로 분쇄 | ESWL 실패, 상부 요관·신장 결석 |
| 경성 요관경(URS) | 하부 요관 결석을 내시경으로 직접 제거 | 방광 가까운 하부 요관 결석 |
| 경피적 신쇄석술(PCNL) | 옆구리에 작은 통로를 내 결석 제거 | 2cm 이상 크거나 복잡한 신장 결석 |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마취나 입원 없이 외래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시켜 잘게 부수면, 부서진 조각이 소변과 함께 빠져나갑니다. 4~5mm 결석이라면 한 번의 시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결석이 단단하거나 위치가 까다로우면 여러 번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방법은 연성 요관경하 결석제거술(RIRS)입니다. 가느다란 연성 내시경을 요도와 방광을 거쳐 요관·신장까지 밀어 넣고, 끝에서 레이저로 결석을 직접 부숩니다. 미국비뇨의학회(AUA) 가이드라인도 체외충격파로 실패했거나 결석이 요관 상부·신장에 있는 경우 처음부터 연성 요관경을 권장하는데요. 절개 없이 자연 통로로 접근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부순 조각을 바구니로 직접 꺼낼 수 있어 제거 성공률이 높은 편입니다. 2cm를 넘는 크고 복잡한 신장 결석은 옆구리에 작은 구멍을 내 접근하는 경피적 신쇄석술(PCNL)을 고려합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시술 후 부서진 조각이 빠져나오는 며칠 동안은 다시 옆구리가 뻐근하거나 혈뇨가 비칠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정상 과정이지만, 고열이 나면 막힘과 감염을 의심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재발을 막는 식이와 생활 관리
요로결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병입니다. 10년 안에 절반 가까이 재발한다는 통계를 떠올리면, 결석을 한 번 뺐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그날부터 관리가 시작된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돈도 안 드는 예방법은 물 많이 마시기입니다. 하루 소변량이 2리터 이상 나오도록, 적어도 하루 10잔 가까운 수분을 마시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변이 옅은 노란색이나 거의 투명하게 유지되면 잘 마시고 있다는 신호인데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이나 운동 후에는 평소보다 더 의식적으로 물을 챙겨야 합니다. 자기 전 한두 잔을 마셔 두면 밤사이 소변이 농축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이에서 가장 먼저 줄여야 할 것은 소금입니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이 늘어 거의 모든 종류의 결석 생성을 부추깁니다. 국물을 남기고, 가공식품과 짠 반찬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큽니다. 동물성 단백질(육류·생선·계란)을 과하게 먹는 습관도 요산과 수산을 늘리고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어 결석에 불리합니다.
여기서 흔히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칼슘 결석이 무서워서 칼슘을 끊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음식으로 적당히 섭취한 칼슘은 장에서 옥살산과 결합해 옥살산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 줍니다. 칼슘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흡수되지 못한 칼슘 대신 옥살산이 더 많이 흡수되어 결석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칼슘은 보충제로 한꺼번에 먹기보다 음식으로 식사와 함께 적정량을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옥살산이 많은 시금치, 견과류, 초콜릿, 진한 홍차 등은 과량 섭취를 피하되,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도움이 되는 쪽도 있습니다.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레몬, 귤 같은 과일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정리하면, 결석 예방 식단은 특별한 비법보다 물 충분히, 싱겁게, 단백질 적당히, 칼슘은 음식으로라는 기본을 꾸준히 지키는 데 있습니다.
요로결석 자가 점검과 병원 방문 기준
증상만으로 결석을 100% 알 수는 없지만, 다음에 해당하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권합니다.
- 한쪽 옆구리에서 시작해 아랫배·사타구니로 뻗치는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생겼다
- 소변에 피가 비치거나 소변 색이 붉거나 탁하다
-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잔뇨감, 절박뇨가 있다
-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통증과 함께 온다
특히 옆구리 통증에 38도 이상의 고열·오한이 동반되면 결석이 소변길을 막은 채 감염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어 응급 상황입니다. 이 경우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그날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처음 요로결석을 경험했다면 결석을 빼는 데서 끝내지 말고, 재발 위험을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빠져나온 결석이 있다면 성분 분석을 의뢰해 어떤 종류인지 확인하고, 24시간 소변검사로 칼슘·요산·구연산 수치를 보면 자신에게 맞는 예방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결석은 체질과 생활습관이 함께 만든 결과인 만큼, 원인을 알면 재발률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습니다.
FAQ
요로결석은 저절로 빠질 수 있나요?
결석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5mm 이하의 작은 결석은 약 70%가 물을 충분히 마시면 자연 배출됩니다. 5\~10mm는 30\~40%로 확률이 떨어지고, 10mm를 넘으면 저절로 빠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워 시술이 필요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열이 나면 크기와 상관없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체외충격파쇄석술은 아프고 위험한가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보내 결석을 부수는 방법으로, 대개 마취나 입원 없이 외래에서 받습니다. 시술 중 약간의 통증이나 시술 후 혈뇨, 부서진 조각이 빠져나올 때의 뻐근함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입니다. 결석이 단단하거나 위치가 까다로우면 여러 번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한 번 생긴 요로결석은 또 생기나요?
재발이 흔한 질환입니다. 한 번 결석을 경험하면 5년 안에 약 20%, 10년 안에 40\~50%가 다시 생깁니다. 그래서 치료만큼 예방 관리가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저염식, 적정 단백질 섭취를 꾸준히 지키고, 재발이 잦다면 결석 성분 분석과 24시간 소변검사로 맞춤 예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물 말고 어떤 음료가 결석 예방에 좋나요?
기본은 물이 가장 좋습니다. 추가로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 레몬, 귤류는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콜라 같은 인산이 든 탄산음료나 당이 많은 음료, 과한 카페인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맥주를 마시면 결석이 빠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뇨 효과보다 탈수와 요산 증가의 단점이 더 커서 권장되지 않습니다.칼슘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결석이 안 생기나요?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적정량의 칼슘은 장에서 옥살산과 결합해 옥살산 흡수를 줄여 오히려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칼슘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옥살산이 더 많이 흡수되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다만 보충제로 칼슘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권하지 않으며, 식사와 함께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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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논문
출처
- 요로결석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 - 분당서울대학교병원(MedicalWebPage)
- 요로결석(Urolithiasis) 질환백과 - 서울아산병원(MedicalWebPage)
- 여름철 신장 건강 주의보 - 요로결석과 급성신우신염 (서울아산병원 뉴스룸)(MedicalWebPage)
- 요로결석 [Urinary calculus] 건강정보 - 세브란스(MedicalWebPage)
- 콩팥(요로) 결석 - 대한신장학회(MedicalWebPage)
- Management of urinary stones by experts in stone disease (ESD 2025)(ScholarlyArticle)
- EAU Guidelines on Interventional Treatment for Urolithiasis (2016)(Scholarly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