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 치료, 2026년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핵심 요약
만성 통증은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이 겪는 질환이며,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통증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5년 만에 등장한 최초의 비오피오이드 급성 통증 신약 저나벡스(Journavx)가 만성 통증 임상 3상에 돌입했고, 폐쇄루프 척수자극술과 VR 기반 디지털 치료제가 실제 임상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 아티클에서는 기존 진통제 중심 접근의 한계부터 2026년 현재 활용 가능한 최신 치료법, 그리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재생의학 연구까지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만성 통증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 10년간 진통제만 먹었던 환자의 이야기
- 만성 통증이란 무엇인가: 숫자로 보는 현실
- 비오피오이드 신약의 등장: 저나벡스와 필라바파딘
- AI 기반 신경자극 치료의 진화
- 디지털 치료제와 VR 통증 관리
- 재생의학과 뇌 임플란트: 미래 치료 파이프라인
- FAQ
- 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10년간 진통제만 먹었던 환자의 이야기
분당서울대병원 통증클리닉에서 만난 62세 여성 환자 K씨의 사례는 한국 만성 통증 환자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K씨는 2016년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 지속된 하지 방사통으로 10년 가까이 트라마돌과 가바펜틴을 병용해 왔습니다. 약물 내성이 생기면서 용량은 점점 늘었고, 어지러움과 변비 같은 부작용은 일상을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2025년 하반기, K씨는 폐쇄루프 척수자극술(Closed-Loop SCS) 시술을 받았습니다. 기존 척수자극술과 달리 실시간으로 신경 반응을 측정해 자극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시술 3개월 후 K씨의 통증 점수(NRS)는 8에서 3으로 떨어졌고, 진통제 복용량은 60% 줄었습니다. K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 바닥을 짚지않아도 된다는 게 이렇게 큰 변화일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이 사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시술 성공 사례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더 이상 개선이 없다고 판단된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2026년 현재, 만성 통증 치료는 약물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학제적 접근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만성 통증이란 무엇인가: 숫자로 보는 현실
만성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말합니다.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신경계가 구조적으로 변화하면서 통증 자체가 하나의 질환이 되는 상태입니다.
글로벌 현황
CDC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만성 통증 환자는 15억 명 이상이며, 성인의 약 20%가 만성 통증을 경험합니다. 6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36%까지 올라갑니다.
한국의 상황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3%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 진료비는 연 8.4%씩 증가하고 있는데요. 만성 통증은 이 비용 증가의 핵심 원인 중 하나입니다.
| 구분 | 수치 | 출처 |
|---|---|---|
| 글로벌 만성 통증 환자 수 | 15억+ 명 | Kings Research 2024 |
| 성인 유병률 | 20% | CDC 2024 |
| 65세 이상 유병률 | 36% | CDC 2024 |
| 한국 고령화율 (2025) | 20.3% | 통계청 |
|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율 | 연 8.4%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문제는 기존 치료 체계입니다.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는 중독 위험이 높고,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는 장기 복용 시 위장관과 신장에 부담을 줍니다.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는 효과가 있지만 환자 순응도가 낮습니다. 이런 한계가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촉진한 배경입니다.
비오피오이드 신약의 등장: 저나벡스와 필라바파딘
25년 만의 새로운 진통제 클래스
2025년 1월 30일, 미국 FDA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의 저나벡스(Journavx, 성분명: 수제트리진/Suzetrigine)를 승인했습니다. 이것은 25년 만에 등장한 완전히 새로운 계열의 진통제입니다.
기존 오피오이드가 뇌의 보상 회로에 작용해 중독 위험이 있었던 반면, 저나벡스는 NaV1.8 나트륨 채널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합니다. 선택성이 무려 31,000배에 달해 다른 나트륨 채널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 메커니즘 덕분에 중독 위험이 없습니다.
임상 결과
| 임상시험 | 통증 감소율 | 환자 만족도 |
|---|---|---|
| 복부성형술 후 급성 통증 | 48.4% | 83% 양호~우수 |
| 건막류절제술 후 급성 통증 | 29.3% | 83% 양호~우수 |
현재 저나벡스는 급성 통증에만 승인된 상태이지만, 만성 통증에 대한 임상 3상이 진행 중입니다. 만성 통증 적응증까지 확보된다면 오피오이드 처방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전망입니다.
필라바파딘(Pilavapadin): 신경병증성 통증의 새 희망
필라바파딘은 현재 개발 중인 비오피오이드 진통제로, 특히 신경병증성 통증을 타깃으로 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처럼 기존 치료제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웠던 영역에서 기대를 모으고있습니다. 아직 승인 전 단계이지만, 비오피오이드 진통제 파이프라인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AI 기반 신경자극 치료의 진화
약물로 해결되지 않는 만성 통증에는 신경조절술(neuromodulation)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폐쇄루프 척수자극술(Closed-Loop SCS)
기존 척수자극술은 미리 설정된 파라미터로 일정한 자극을 보내는 개방루프 방식이었습니다. 환자가 자세를 바꾸거나 활동량이 달라지면 자극이 과하거나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폐쇄루프 SCS는 유발복합활동전위(ECAPs)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자극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쉽게 말해 신경이 보내는 피드백을 읽고, 그에 맞춰 치료를 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결합되면서 환자 선별 정확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환자에게 SCS가 효과적일지 사전에 예측할수 있게 된 것입니다.
후근신경절(DRG) 자극술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처럼 특정 부위에 국한된 통증에는 DRG 자극술이 더 정밀한 타깃팅을 제공합니다. 척수 전체가 아닌 특정 신경절만을 자극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집중됩니다.
경두개자기자극술(TMS)
비침습적 방법을 선호하는 환자에게는 TMS가 선택지가 됩니다. 두피 위에서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영역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30~45%의 통증 감소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 없고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학제적 통증 관리 실전 가이드
서울아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에서는 다학제적 접근을 표준 치료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실제로 따라갈 수 있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확한 진단과 평가: 통증의학과에서 통증 유형(침해수용성, 신경병증성, 혼합형)을 감별하고, 심리 평가를 병행합니다.
- 1차 치료 최적화: 약물(비오피오이드 우선),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조합합니다. 이 단계에서 4~6주 경과를 관찰합니다.
- 중재적 시술 고려: 1차 치료로 충분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 SCS, DRG 자극술 등을 검토합니다.
- 유지 관리와 자기 조절: 디지털 치료제, 인지행동치료(CBT),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를 병행해 장기적 통증 관리 역량을 키웁니다.
디지털 치료제와 VR 통증 관리
릴리브알엑스(RelieVRx): FDA 허가 VR 치료제
릴리브알엑스(RelieVRx)는 2021년 FDA Class II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VR 기반 만성 통증 치료제입니다. 단순한 주의 분산이 아니라 인지행동치료 원리를 VR 환경에 적용한 처방 디지털 치료제인데요.
임상 데이터가 주목할 만합니다. 12개월 시점에서 통증 강도가 평균 1.7포인트 감소했으며, 이 효과는 18~24개월까지 지속되었습니다. 현재까지 17편의 동료 심사 논문이 발표되어 근거 기반이 탄탄합니다.
뉴로메트릭스 퀠(NeuroMetrix Quell)
웨어러블 형태의 통증 관리 기기인 퀠은 경피적 전기신경자극(TENS)을 활용합니다. 사용자의 80%가 통증 감소를 보고했고, 60%는 진통제 복용량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치료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변화가 분명합니다. 과거에는 통증이 심해질 때마다 병원을 방문하거나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환자가 일상 속에서 능동적으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도구가 생긴 것입니다. 물론 디지털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중등도 이상의 만성 통증에서는 기존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재생의학과 뇌 임플란트: 미래 치료 파이프라인
버지니아텍 효소 경로 차단 연구
2026년 1월 버지니아텍 연구팀은 특정 효소 경로를 차단해 마우스 모델에서 만성 통증을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만성 통증이 영구적인 상태가 아니라 되돌릴 수 있는 과정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입니다. 아직 동물 실헙 단계이지만, 향후 인간 대상 임상으로 이어진다면 만성 통증 치료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EPIONE 프로젝트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는 1,100만 파운드(약 190억 원) 규모의 EPIONE 프로젝트를 6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적응형 뇌 임플란트 개발인데요. 환자의 뇌 신호를 실시간으로 읽고, 통증 신호가감지되면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폐쇄루프 SCS의 개념을 뇌 수준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생의학: 줄기세포 치료의 현재
한국에서는 2026년부터 만성 통증 관련 줄기세포 임상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글로벌 재생의학 시장은 연평균 11.20%의 성장률(CAGR)을 보이고 있으며, 손상된 신경 조직을 복구하는 접근은 통증의 원인 자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연구/프로젝트 | 단계 | 핵심 내용 |
|---|---|---|
| 저나벡스 만성 통증 적응증 | 임상 3상 진행 중 | NaV1.8 선택적 차단, 비오피오이드 |
| 버지니아텍 효소 경로 연구 | 전임상 (마우스) | 만성 통증 역전 가능성 확인 |
| 옥스퍼드 EPIONE | 연구 초기 (6년 계획) | 적응형 뇌 임플란트, 190억 원 규모 |
| 줄기세포 임상 (한국) | 2026년 임상 시작 | 신경 조직 복구, 원인 치료 접근 |
미래 치료법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현실적으로 환자가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다학제적 접근과 신경조절술,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새로운 치료법이 임상을 거쳐 실제 진료실에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사이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현재 가능한 최선의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FAQ
저나벡스(Journavx)는 현재 한국에서 처방받을 수 있나요?
2026년 4월 현재, 저나벡스는 미국 FDA에서만 급성 통증 적응증으로 승인된 상태입니다. 한국 식약처 승인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만성 통증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입니다. 한국 도입 시기는 글로벌 임상 결과와 식약처 심사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폐쇄루프 척수자극술(Closed-Loop SCS)은 누구나 받을 수 있나요?
모든 만성 통증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했음에도 충분한 효과가 없는 경우에 고려됩니다. AI 기반 환자 선별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술 성공률 예측이 더 정확해지고 있지만, 최종 판단은 통증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VR 치료제 릴리브알엑스(RelieVRx)는 기존 진통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나요?
완전한 대체는 어렵습니다. 릴리브알엑스는 인지행동치료 원리를 VR 환경에 적용한 보조 치료제로, 기존 치료와 병행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12개월 시점 통증 강도 1.7포인트 감소는 의미 있는 수치이지만,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서는 약물이나 시술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만성 통증 치료에 드는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치료 방법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약물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 시 월 수만 원 수준이지만, 척수자극술 같은 중재적 시술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소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신경조절 시술은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되어 있으며, 산정특례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비용 상담을 먼저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고령 환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나요?
VR 기기 착용이나 앱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 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릴리브알엑스의 경우 사용법이 비교적 단순하게 설계되어 있고, 뉴로메트릭스 퀠은 착용형이라 조작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초기 세팅 시 가족이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가 독립적으로 사용할수 있다는 임상 보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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