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 김도현 (의학연구원)

이명(귀울림)은 왜 낫지 않고 어떻게 치료할까: 원인·THI 진단부터 TRT·인지행동치료·보청기까지 2026 완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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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귀울림)은 왜 낫지 않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명은 귀가 아니라 뇌가 만드는 소리이기 때문에 "소리를 없애는" 치료보다 "뇌가 그 소리에 반응하지 않게 만드는" 치료가 표준입니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매년 30~35만 명이 이명으로 병원을 찾고, 전 세계 성인의 14.4%가 이명을 경험하며 2.3%는 일상이 무너질 정도의 중증 이명을 겪습니다. 핵심은 순음청력검사와 THI(이명장애지수)로 난청 동반 여부와 고통의 크기를 먼저 재고, 소리치료·이명재훈련치료(TRT)·인지행동치료(CBT)·보청기를 조합하는 것입니다. 서울성모병원이 1,269명을 2년간 추적한 결과 치료 효과는 시작 후 첫 3개월에 가장 크게 나타났고 13.6%는 임상적 완치에 도달했습니다. 한쪽 귀에만 생긴 이명, 맥박처럼 뛰는 박동성 이명, 갑작스러운 난청이 동반된 이명은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하는 신호이므로 미루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목차

이명이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52세 직장인 A씨의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날 밤 침대에 누웠는데 오른쪽 귀에서 "삐-" 하는 고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냉장고 소리인 줄 알고 방을 옮겨 다녔지만 소리는 어디든 따라왔습니다. 3주가 지나자 소리 자체보다 "평생 안 없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자게 됐습니다. 그제야 찾은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를 받자 오른쪽 4kHz 이상 고음역에 30dB가량의 청력 저하가 확인됐습니다. 본인은 전혀 몰랐던 난청이 이명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명(耳鳴, Tinnitus)은 외부에서 나는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증상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21.4%가 이명을 경험한 적이 있고,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는 약 7%였습니다. JAMA Neurology에 실린 2022년 메타분석은 전 세계 성인 유병률을 14.4%로 추산했는데, 18~44세 9.7%, 45~64세 13.7%, 65세 이상 23.6%로 나이가 들수록 뚜렷하게 늘어납니다.

이명의 원인은 무엇이 가장 많을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이명 환자의 71%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29%는 원인 불명이라고 설명합니다.

원인비율대표적인 상황
내이 질환20%노인성 난청,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소음 노출15%군 복무, 공장, 이어폰 고음량
두경부 외상13%교통사고, 머리 충격
귀 감염7%중이염, 외이도염
약물6%고용량 아스피린,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항생제, 이뇨제
스트레스·피로·상기도 감염7%과로, 수면 부족, 감기 후 이관 기능 장애

원인의 절반 가까이는 결국 난청과 이어집니다. 노화나 소음으로 달팽이관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특정 주파수의 소리 입력이 줄어들고, 뇌는 그 빈자리를 스스로 만든 신호로 채웁니다. 그래서 이명 환자의 청력검사룰 해 보면 A씨처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고음역 난청이 발견되는 일이 흔합니다.

이명은 왜 낫지 않을까: 귀가 아니라 뇌의 문제

핵심은 이명이 만성화되는 장소가 귀가 아니라 뇌라는 점입니다. 급성기에는 달팽이관 손상이 출발점이지만, 몇 달이 지나면 청각 피질과 변연계(감정 회로), 자율신경계가 이명 신호를 "중요한 위협"으로 학습해 버립니다.

우리 뇌는 냉장고 소음이나 시계 초침 소리는 걸러내지만 아기 울음소리나 자기 이름은 아무리 작아도 즉시 인식합니다. 이명이 괴로운 이유는 뇌가 이명을 두 번째 범주에 넣었기 때문인데요. "청력을 잃는 신호다", "뇌종양일지 모른다"는 걱정이 이명과 결합되면 변연계가 활성화되고 뇌는 이명을 더 크게, 더 자주 감지합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는 불안이 있는 환자에서 심한 이명이 생길 가능성이 1.7배 높다고 설명합니다. 이 악순환을 끊고 뇌가 이명을 냉장고 소음 범주로 다시 분류하도록 만드는 것을 습관화(habituation)라고 부르며, TRT와 CBT는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습니다.

이명 진단은 어떻게 할까: 청력검사·이명도검사·THI

한 줄 요약: 이명 진단의 목표는 "치료해야 할 원인 질환이 숨어 있는가"와 "이 이명이 삶을 얼마나 방해하는가"를 수치로 확인하는것입니다.

순음청력검사와 이명도검사

병력 청취와 고막 확인 뒤 가장 먼저 하는 검사가 순음청력검사입니다. 125Hz부터 8,000Hz까지 주파수별로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측정하는데, 이명 환자의 상당수에서 이명의 음높이와 일치하는 주파수의 청력 저하가 확인됩니다. 이명도검사는 환자가 듣는 이명과 가장 비슷한 주파수와 크기, 이명을 덮을 수 있는 최소 외부 소리 세기를 측정해 소리치료의 기준을 정합니다.

THI: 이명이 삶을 얼마나 방해하는지 점수화

이명장애지수(Tinnitus Handicap Inventory, THI)는 25개 문항에 "예(4점)·가끔(2점)·아니오(0점)"로 답해 0~100점으로 이명의 고통을 수치화하는 설문입니다. 국내 이명 클리닉 대부분이 한국어판 THI를 쓰고 치료 효과 판정도 이 점수 변화로 합니다.

THI 점수등급임상적 의미
0~16점정상 범위이명이 있으나 생활에 거의 지장 없음
18~36점경도조용한 곳에서 인식, 수면 방해는 드묾
38~56점중등도소음 속에서도 인식, 집중·수면에 영향
58~76점중증거의 항상 인식, 일상 활동 지장
78~100점극심모든 활동에 영향, 수면 장애 동반

THI 38점 이상이면 소리치료만으로는 부족하고 상담 기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검사가 필요한 위험 신호

모든 이명 환자에게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래 신호가 있으면 청신경종양, 혈관 이상, 중추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측두골 CT나 뇌 MRI를 시행합니다.

  • 한쪽 귀에만 생긴 이명, 특히 같은 쪽 난청이나 어지럼이 동반될 때 (청신경종양 감별)
  • 맥박과 같은 리듬으로 뛰는 박동성 이명 (혈관 기형·경정맥 이상 감별)
  •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지면서 시작된 이명 (돌발성 난청은 72시간 이내 치료가 필요한 응급)
  • 얼굴 마비, 복시, 심한 두통, 보행 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 동반

이명 치료는 무엇이 효과가 있을까: TRT·CBT·보청기·신경조절

한 줄 요약: 이명을 지우는 약은 없지만 이명의 고통을 줄이는 치료는 여러 개 있으며, 근거가 가장 탄탄한 것은 인지행동치료와 소리 기반 치료의 조합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치료를 받은 이명 환자의 25%가 매우 호전되고 50%는 어느 정도 호전되며 25%는 반응이 적다고 정리합니다. 2025년 3월 JAMA Otolaryngology에 실린 미국 VA/DoD 이명 진료지침은 교육 상담, 인지행동치료, 난청 동반 시 보청기, 소리 기반 치료를 권고했고 특정 약물이나 영양보충제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명재훈련치료(TRT): 상담과 소리로 뇌를 다시 길들이다

이명재훈련치료(TRT)는 지시적 상담과 소리치료를 결합한 치료입니다. 상담에서는 이명의 기전을 설명해 "위험하지 않은 신호"라는 사실을 뇌에 각인시키고, 소리치료에서는 이명보다 약간 작은 세기의 광대역 잡음이나 자연음을 하루 몇 시간씩 들려주어 이명과 배경 소리의 대비를 줄입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박시내 교수팀은 2021~2022년 TRT를 받은 환자 1,269명을 치료 후 2년까지 추적해 2026년 4월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명의 불편함과 생활 방해 정도가 가장 크게 줄어든 시기는 치료 시작 후 3개월 이내였고, 전체의 13.6%인 172명이 임상적 완치에 도달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 확률이 2.4배 높았고, 나이가 젊을수록·청력 손실이 적을수록·초기 증상이 심할수록 개선 폭이 컸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치료

인지행동치료(CBT)는 이명 자체가 아니라 이명에 대한 생각과 반응을 다룹니다. "이 소리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다"는 자동적 사고를 "불편하지만 위험하지 않다"로 바꾸고, 조용한 곳을 찾거나 활동을 줄이는 회피 행동을 교정합니다.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은 CBT가 이명 관련 삶의 질을 유의하게 개선하며 THI 기준 약 11점의 차이를 만든다고 보고했습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보고된 한국인 증례 연구에서는 주 1회 20분 상담과 매일 일지 작성을 4주간 진행한 결과 THI가 86점에서 54점으로, 40점에서 2점으로 떨어졌습니다.

보청기와 약물치료

난청이 확인됐다면 보청기가 첫 번째 선택지입니다. 뇌가 소리 입력 부족을 이명으로 메우고 있으니 부족한 주파수를 채워주면 이명을 만들 이유가 줄어듭니다. 최근 보청기는 이명 차폐음 기능을 내장한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청력 보정과 소리치료를 한 기기로 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 선택과 노인성 난청 관리는 청각 건강 관리 가이드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이명 자체를 없애는 약으로 승인된 것은 미국 FDA 기준 아직 없습니다. 국내에서 흔히 처방되는 혈액순환개선제나 은행잎 추출물은 근거가 약해 주요 지침이 권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명과 함께 오는 불면·불안은 약물로 조절할 가치가 충분한데요. 돌발성 난청과 함께 온 급성 이명은 고용량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있어 돌발성 난청 응급 치료 가이드에서 설명한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신경조절치료: 혀 자극 양방향 자극기

가장 최근 등장한 선택지는 양방향(bimodal) 신경조절치료입니다. 2023년 FDA 허가를 받은 Lenire는 헤드폰으로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혀에 미세 전기 자극을 주어 청각 피질의 가소성을 유도하는 기기입니다. 2024년 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TENT-A3 임상시험에서는 THI 38점 이상 환자군에서 소리 단독 6주 후 반응률 43.2%, 양방향 자극 6주 추가 후 58.6%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2025년 Communications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실사용 자료에서는 220명이 하루 최대 60분씩 12주 사용한 뒤 91.5%가 THI 7점 이상의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고 평균 개선 폭은 27.8점이었습니다. 다만 국내 도입이 제한적이고 단일군 연구라는 한계가 있어 표준 치료 불응 환자의 다음 단계로 보는것이 적절합니다.

치료법근거 수준적합한 환자기대 효과
인지행동치료(CBT)높음THI 38점 이상, 불안·불면 동반THI 약 11점 개선
이명재훈련치료(TRT)중간~높음대부분의 만성 이명3개월 내 최대 개선, 13.6% 완치
보청기높음 (난청 동반 시)청력 저하 확인된 환자낮 시간 이명 인식 감소
양방향 신경조절중간 (단일군)표준 치료 불응12주 후 평균 THI 27.8점 개선
순환개선제 등 약물낮음권고되지 않음위약 수준

이명 환자의 하루는 어떻게 달라질까: 치료 전후 사례

한 줄 요약: 치료의 성공은 소리가 사라졌는가가 아니라 소리를 인식하는 시간과 그때의 괴로움이 줄었는가로 판단합니다.

치료 전 A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도 있나" 확인했고, 회의 중에도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며, 밤에는 TV를 켜 놓고 잤습니다. 초기 THI는 62점, 중증 범위였습니다. 진료 첫날 청력검사 결과를 화면으로 보며 오른쪽 고음역 난청이 출발점이고 이명의 실제 크기는 청력 역치보다 8dB 큰 작은 소리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되자 인터넷 검색을 멈췄습니다.

이후 A씨는 오른쪽에 이명 차폐 기능이 있는 보청기를 착용했고, 취침 시에는 앱으로 빗소리를 이명보다 약간 작게 틀어 두었습니다. 4주마다 TRT 상담을 받으며 "이명이 들릴 때 하던 일을 멈추지 않기" 같은 행동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3개월째 THI는 34점으로 떨어졌고 TV 없이 잠들 수 있게 됐습니다. 6개월째에는 22점이 됐고, 본인 표현으로는 "물어보면 소리가 있다는 걸 알지만 안 물어보면 모르는 상태"가 됐습니다.

이명 자가 관리 실전 가이드 4단계

한 줄 요약: 이명 관리는 소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둘러싸이는 것, 그리고 이명을 키우는 생활 요인을 하나씩 걷어내는 것입니다.

1단계: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는다. 이명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한쪽에만 있거나 난청·어지럼이 동반되면 바로 진료를 받습니다. 원인 질환 배제와 청력 상태 확인이 모든 관리의 출발점입니다.

2단계: 침묵을 만들지않는다. 이명이 가장 크게 들리는 곳은 조용한 방입니다. 취침 시 백색소음기나 앱으로 빗소리를 이명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틀어 둡니다.

3단계: 이명을 키우는 요인을 줄인다. 카페인·알코올·니코틴·고염식은 내이 혈류와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어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어폰은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 85dB 이상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씁니다.

4단계: 이명에 대한 반응을 기록하고 바꾼다. 이명이 커졌다고 느낀 순간의 상황을 적으면 대개 "피곤할 때", "조용한 곳에서 이명을 확인했을 때"로 좁혀집니다. 이명이 들릴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소리에 집중하는 습관을 끊는 이 훈련이 CBT의 핵심이며 혼자서도 시작할수 있습니다.

FAQ

이명은 완치가 되나요?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의미의 완치는 일부에서만 가능합니다. 서울성모병원이 TRT 환자 1,269명을 2년간 추적한 결과 13.6%가 임상적 완치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치료 목표를 "소리가 있어도 괴롭지 않은 상태"로 잡으면 치료받은 환자의 75%가량이 호전을 경험합니다.
이명 치료는 얼마나 오래 걸리나요? TRT는 통상 6\~18개월, CBT는 8\~12주 프로그램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는 치료 시작 후 첫 3개월이고, 3개월 동안 아무 변화가 없다면 치료 방식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이명이 있으면 청력이 점점 나빠지나요? 이명이 청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청력 손상이 이명을 만드는 순서입니다. 따라서 이명이 있다고 청력이 계속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청력검사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소음 노출을 줄여 추가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 귀에만 이명이 있는데 MRI를 꼭 찍어야 하나요? 편측 이명 자체가 MRI 적응증은 아니지만, 같은 쪽 난청이나 어지럼이 함께 있거나 청력검사에서 양쪽 차이가 뚜렷하면 청신경종양을 배제하기 위해 내이도 MRI를 권합니다. 청신경종양은 편측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의 약 1\~2%에서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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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논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