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2 · 김도현 (의학연구원)

백내장은 언제 수술하고 인공수정체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단초점·다초점·EDOF부터 후발백내장까지 2026 완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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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언제 수술해야 하고 인공수정체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백내장 수술의 시기는 시력 수치가 아니라 일상생활 불편의 정도로 정하고, 인공수정체는 렌즈 등급이 아니라 본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고르는 것이 먼저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안개 낀 듯 뿌옇게 보이는 노년기 대표 안질환인데요. 2023년 국내 백내장 수술은 66만4306건으로 단일 수술 가운데 5년 연속 1위였고, 인구 10만 명당 1253건에 이릅니다.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어느 정도의 수정체 혼탁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나이가 들면 누구나 마주하는 질환입니다. 수술 자체는 15분~30분이면 끝나지만, 어떤 인공수정체를 넣느냐에 따라 남은 수십 년의 시력 질이 달라집니다.

목차

진료실에서 만난 두 환자 이야기

68세 남성 환자분은 밤 운전이 무섭다며 오셨습니다. 마주 오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사방으로 번져 차선이 잘 안 보인다고 하셨는데요. 시력표로는 0.6이 나와서 "아직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 않냐"고 되물으셨습니다. 하지만 대비감도 검사와 세극등 검사를 해보니 수정체 뒤쪽이 뿌옇게 흐려지는 후낭하 백내장이 진행돼 있었습니다. 이 유형은 시력표 숫자는 비교적 잘 나오는데도 눈부심과 빛 번짐이 유독 심합니다. 밝은 낮보다 밤과 역광에서 훨씬 불편한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반대로 72세 여성 환자분은 시력이 0.2까지 떨어졌는데도 "그냥 나이 탓이려니" 하며 3년을 버티셨습니다. 오래 방치된 백내장은 수정체가 단단하게 굳어(성숙 백내장) 수술 중 초음파 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 하고, 그만큼 각막 손상 위험도 올라갑니다. 두 사례가 말해주는 건 분명합니다. 백내장은 시력 숫자 하나로 판단할 수 없고,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시점을 잡는 게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백내장이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우리 눈 안에는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있습니다. 원래는 투명한 단백질 조직인데, 나이가 들면서 이 단백질이 서서히 변성되고 뭉치면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백내장입니다. 안개 낀 유리창을 통해 세상을 보는 상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입니다. 그밖에 당뇨병,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자외선 노출, 눈 외상, 포도막염 같은 안내 염증도 백내장을 앞당깁니다. 드물게는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은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보다 백내장이 이르게, 그리고 빠르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 정기 안저검사가 더 중요합니다.

백내장이 무서운 이유는 진행이 느리고 통증이 없어서, 정작 본인은 나빠지는 걸 잘 못 느낀다는 데 있습니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방 안에 오래 있으면 어둠에 익숙해져 불편을 인지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쪽 눈을 가리고 번갈아 보면서 좌우 시야를 비교해 보는 습관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됩니다. 한쪽만 유독 뿌옇게 보인다면 그 눈의 백내장이 앞서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백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교정 가능한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처럼 수술 접근성이 좋은 환경에서는 제때 치료하면 시력을 대부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혼탁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어느 부분이 흐려지느냐에 따라 성격이 다릅니다. 핵백내장은 수정체 중심부가 굳는 유형으로 원거리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초기에 오히려 근시가 심해져 돋보기 없이 신문이 잘 보이는 착시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피질백내장은 가장자리부터 부챗살처럼 혼탁이 번지고, 후낭하백내장은 앞서 사례처럼 눈부심과 빛 번짐이 두드러집니다. 증상이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시력이 몇이니 수술하자"가 아니라 어떤 불편이 있는지를 먼저 듣는 것이 진단의 출발점입니다.

수술은 언제 하고 어떻게 진행될까

한 줄로 요약하면, 백내장 수술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불편할 때가 적기입니다. 예전에는 "백내장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수술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옛말입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기다리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수술 난이도와 합병증 위험이 함께 올라갑니다.

수술은 수정체유화술이라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각막 가장자리에 2~3mm의 아주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초음파 기구를 넣어 혼탁해진 수정체를 잘게 부숴 흡인해 냅니다. 그리고 그 빈 자리(수정체낭)에 접힌 인공수정체를 넣어 펴줍니다. 절개창이 워낙 작아 대부분 봉합 없이 저절로 아물고, 수술 시간은 한쪽 눈에 15분에서 30분 정도입니다. 국소 점안 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입원 없이 당일 귀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펨토초 레이저로 절개와 수정체 전낭 절개, 핵 분할의 일부 단계를 자동화하는 레이저 백내장 수술도 쓰입니다. 또한 각막 곡률과 안축장(눈의 길이), 수정체 상태를 정밀 측정해 인공수정체 도수를 계산하는 과정에 AI 기반 분석이 접목되면서 도수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첨단 장비가 모든 환자에게 필수는 아니며, 눈 상태와 목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수술 시기를 판단할 때 흔히 하는 오해가 "시력이 0.5 밑으로 떨어져야 수술한다"는 생각인데요. 실제로는 시력표 숫자보다 삶의 질이 기준입니다. 밤 운전이 겁나고, 신문 글자가 안 보여 취미를 접었고, 계단에서 발을 헛디딜 뻔했다면 그 자체가 수술을 고려할 신호입니다. 반대로 시력이 조금 떨어져도 일상에 큰 불편이 없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지나치게 미루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수술이 까다로워지므로, 정기 검진으로 진행 속도를 지켜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공수정체,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백내장 수술에서 환자가 실제로 가장 고민하는 대목이 바로 인공수정체 선택입니다. 한 번 넣으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평생 사용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초점의 개수와 난시 교정 여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점 개수에 따른 분류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하나의 거리에만 초점을 맞추는 렌즈입니다. 보통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근거리는 돋보기를 쓰는 방식인데요. 가장 오래 검증됐고 대비감도와 야간 시력이 선명하며,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다초점(삼중초점 포함)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중간거리·근거리에 동시에 초점을 분산해 안경 의존도를 크게 줄여줍니다. 대신 빛을 나눠 쓰는 구조라 야간에 불빛 주위로 빛무리(halo)나 눈부심(glare)이 보일 수 있고, 대비감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연속초점(EDOF) 인공수정체는 그 중간 성격으로, 원거리부터 중간거리까지 초점을 자연스럽게 이어줘 빛무리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다초점의 편의를 어느 정도 살린 설계입니다. 여기에 난시가 있는 분은 토릭 인공수정체를 더해 난시를 함께 교정할 수 있습니다.

종류안경 의존도야간 빛번짐건강보험
단초점높음(돋보기 필요)적음적용
연속초점(EDOF)중간중간비급여
다초점(삼중초점)낮음상대적으로 많음비급여

프리미엄 렌즈가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다초점 렌즈가 좋아 보이지만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의 2025년 백내장 진료 지침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일률적으로 권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야간 운전이 잦거나 이미 다른 눈 질환(황반변성, 녹내장 등)이 있는 분은 대비감도 저하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발표된 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도, 개선형(EDOF 계열) 렌즈가 근거리 시력에서 이점이 있지만 빛무리 같은 광학적 부작용은 단초점보다 더 흔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결국 렌즈의 급이 아니라 "나의 눈과 생활에 무엇이 맞는가"가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후발백내장과 합병증, 회복 관리

백내장 수술은 안전성이 높은 수술이지만, 눈에 하는 시술인 만큼 합병증 가능성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가장 주의할 것은 세균이 눈 안으로 들어가 생기는 안내염으로, 서울아산병원 자료 기준 약 1000명 중 1~2명 정도로 드물지만 발생하면 즉각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밖에 일시적 안압 상승, 각막 부종, 드물게 망막박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눈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충혈이 심해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후발백내장은 합병증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경과에 가깝습니다. 인공수정체를 담아둔 수정체낭이 시간이 지나며 다시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인데요. 수술 후 몇 달~몇 년 뒤 시야가 다시 침침해졌다면 이걸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재수술이 아니라 야그(YAG) 레이저로 흐려진 뒷막을 열어주면 수 분 만에 해결됩니다. 통증도 거의 없고 대부분 한 번으로 끝납니다.

회복기에는 관리가 예후를 좌우합니다. 보통 2~4주간 항생제·항염증 점안약을 정해진 횟수대로 넣고, 수술 후 1~2주는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세안을 조심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엎드리는 자세, 눈을 비비는 행동은 한동안 피해야 합니다. 새 안경이 필요하다면 눈 상태가 안정되는 4~6주 후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전 4단계 실전 준비 가이드

처음 백내장 수술을 앞두면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막막합니다. 아래 순서를 따라가면 됩니다.

1단계, 증상 기록하기. 언제 어떤 상황에서 불편한지(야간 운전, 독서, 계단) 구체적으로 적어 가면 렌즈 선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2단계, 정밀 검사 받기. 시력검사뿐 아니라 각막·안축장 측정, 세극등검사, 안저검사, 안압검사를 함께 받아 다른 눈 질환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황반변성이나 녹내장이 동반돼 있으면 렌즈 전략이 달라집니다.

3단계, 생활 패턴 상담. 주로 컴퓨터를 보는지, 야간 운전이 잦은지, 안경을 벗고 싶은 열망이 큰지를 의료진과 솔직하게 나눕니다. 이 대화가 단초점과 다초점 사이의 갈림길을 정합니다.

4단계, 전신 상태 점검. 당뇨·고혈압·항응고제 복용 여부를 미리 알리고, 복용 약 조정이 필요한지 확인합니다. 이 4단계만 지켜도 수술 만족도가 확연히 올라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백내장 수술은 얼마나 아프고 시간은 오래 걸리나요? 국소 점안 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중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한쪽 눈 기준 15분\~30분 정도면 끝나고, 대부분 입원 없이 당일 귀가합니다. 수술 다음 날부터 어느 정도 밝아진 시야를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양쪽 눈을 같은 날 함께 수술해도 되나요? 일반적으로는 한쪽 눈을 먼저 수술하고 경과를 본 뒤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반대쪽을 합니다. 한쪽 결과를 확인하면서 안전을 담보하고 도수도 미세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동시 수술을 고려하기도 하므로 의료진과 상의하면 됩니다.
다초점 렌즈를 넣으면 정말 안경을 안 써도 되나요? 안경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지만 100% 벗는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야간 빛번짐이나 대비감도 저하가 생길 수 있고, 눈이 새 렌즈에 적응하는 신경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야간 운전이 많거나 다른 눈 질환이 있으면 오히려 단초점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수술한 백내장이 다시 재발하기도 하나요? 제거한 수정체가 다시 생기지는 않으므로 백내장 자체가 재발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인공수정체를 감싼 낭이 흐려지는 후발백내장이 올 수 있는데, 이는 야그 레이저로 간단히 해결됩니다. 재수술이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싼 프리미엄 렌즈가 무조건 더 좋은가요? 아닙니다. 렌즈는 등급이 아니라 적합성으로 골라야 합니다. 단초점은 대비감도와 야간 시력이 선명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생활 패턴과 눈 상태에 맞는 렌즈가 본인에게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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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