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6 · 노지민 (수석연구원)

통풍(Gout)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요산 강하 치료부터 알로푸리놀·페부소스타트·식이 관리까지 2026 통풍 완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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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혈중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관절에 단일 요산 나트륨 결정이 침착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만성 대사성 질환입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 약 43만 명이던 통풍 환자가 2022년 약 50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20~30대 젊은 남성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 미국류마티스학회(ACR) 가이드라인은 혈중 요산 6.0 mg/dL 미만을 목표로 알로푸리놀을 1차 약제로 권고하며, 식이 조절·체중 감량·금주 같은 생활 관리가 약물 치료의 효과를 결정짓는 또 다른 축입니다.

목차

통풍 환자가 5년 만에 17% 늘어난 진료실 풍경

류마티스내과 외래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환자 유형이 최근 5년 사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50~60대 중장년 남성이 발등이 부어 절뚝거리며 들어오는 모습이 흔했다면, 요즘은 20대 후반~30대 초반 직장인이 첫 발작 후 응급실을 거쳐 외래로 의뢰되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한 30대 초반 환자분은 회식이 잦았던 한 주가 끝난 토요일 새벽, 엄지발가락 부위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깼고 발이 빨갛게 부풀어 양말도 신을 수 없는 상태로 응급실에 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통풍 진료 인원은 2018년 약 43만 4천 명에서 2022년 약 50만 8천 명으로 17.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진료비는 924억 원에서 1,202억 원으로 30.1% 늘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20대와 30대 환자 증가율이 각각 48.5%, 26.7%로 다른 연령대를 크게 앞선다는 사실인데요. 회식·야식·맥주·과당 음료처럼 청년층의 식습관과 결합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문제는 통풍을 ‘한 번의 통증’으로 치부하고 약을 끊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입니다. 발작이 가라앉으면 “나았다”고 느끼지만, 혈중 요산은 그대로 높게 유지되고 결국 만성 결절(토피)과 신장 손상, 심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집니다.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공유돼야 할 메시지입니다.

요산이 왜 결정으로 굳을까: 통풍의 병태생리

통풍의 출발점은 ‘고요산혈증’입니다. 우리 몸은 세포가 분해될 때, 그리고 음식 속 퓨린이 대사될 때 요산을 만들어내는데요. 정상적으로는 신장을 통해 약 2/3, 장을 통해 약 1/3이 배설되어 혈중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그러나 생산이 늘거나 배설이 줄면 혈중 요산이 포화점인 6.8 mg/dL을 넘어서고, 이 임계점을 지나면 요산이 단일 요산 나트륨(MSU) 결정으로 침전됩니다.

생산 과잉 vs 배설 저하: 한국인은 어느 쪽이 많을까

흔히 “고기를 많이 먹어서 통풍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약 90%가 ‘배설 저하형’입니다. 신장의 요산 재흡수·분비를 조절하는 URAT1·GLUT9 같은 운반체 유전자 변이가 한국·일본인에서 비교적 흔하게 보고되고 있고, 여기에 비만·인슐린 저항성·이뇨제 복용·만성 신장병 같은 후천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배설량이 떨어집니다.

생산 과잉형은 백혈병, 용혈성 빈혈, 항암 치료 직후 같은 특수 상황에서 두드러지지만 일반적인 통풍 환자에서는 비중이 작습니다. 즉, 통풍을 단순히 ‘식습관 문제’로 환원하면 치료의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결정이 침착되는 순간 — 면역계의 ‘오인 공격’

요산 결정이 관절강에 침착되면 호중구와 대식세포가 이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NLRP3 인플라마좀을 활성화합니다. 그 결과 IL-1β 같은 강력한 염증 매개체가 분비되면서 관절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환자분들이 “이불 무게도 견디기 힘들다”고 표현하는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발작이 새벽이나 한밤중에 잘 일어나는 이유도 체온이 떨어지면 요산 결정이 더 쉽게 침전되기 때문입니다.

급성 발작부터 만성 통풍까지: 4단계 임상 경과와 진단

통풍의 4단계 자연 경과

단계상태특징
1단계무증상 고요산혈증혈중 요산 ≥7.0 mg/dL이지만 통증 없음. 평균 10~20년 지속
2단계급성 통풍 발작한 관절(주로 엄지발가락 MTP)에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발적·종창
3단계발작 간 휴지기약 6~12개월간 무증상. 그러나 결정 침착은 진행
4단계만성 결절성 통풍토피(tophus) 형성, 관절 변형, 신장 결석·만성 신장병 동반

진단의 황금 기준은 ‘결정 확인’

확진은 관절액 또는 토피 흡인 검체에서 편광현미경으로 음성 복굴절을 보이는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을 직접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임상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관절액 천자를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2015 ACR/EULAR 분류 기준에 따라 임상 양상·검사 소견·영상 소견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보편적으로 쓰입니다.

영상 검사: 초음파와 이중에너지 CT의 부상

최근에는 관절 초음파에서 보이는 ‘double contour sign’이나 이중에너지 CT(DECT)에서 시각화되는 요산 결정 침착이 임상 진단을 보조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DECT는 임상 증상이 모호하거나 결절성 통풍이 의심되는 경우 결정의 분포·부피까지 정량화할 수 있어 치료 효과 추적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급성기 치료: 콜히친·NSAID·스테로이드의 선택 기준

급성 발작 시에는 24시간 이내에 항염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 속도를 좌우합니다. 2020 ACR 가이드라인은 다음 세 가지를 동등한 1차 옵션으로 제시합니다.

콜히친(Colchicine)

저용량 요법(최초 1.2 mg, 1시간 뒤 0.6 mg)이 고용량 요법과 효과는 비슷하면서 설사·복통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훨씬 적은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발작 시작 후 36시간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는 용량 조절이 필요하고, 클래리스로마이신·CYP3A4 억제제와 병용하면 독성이 증가할 수 있어 처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NSAID(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나프록센·인도메타신·이부프로펜이 표준 선택지입니다. 위장관 출혈, 신기능 저하, 항응고제 병용 환자에서는 신중해야 하고, 심혈관 위험이 높은 분들은 코칭 후 처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Steroid)

경구 프레드니솔론(30~40 mg/일 5~7일) 또는 관절강 내 주사가 가능합니다. 콜히친과 NSAID가 모두 금기인 환자, 신장기능이 매우 떨어진 환자, 다관절 침범이 있는 환자에서 우선 고려됩니다. 단기간 사용이라면 혈당 상승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전합니다.

발작 시 핵심 원칙은 “급성기에는 새로 요산 강하 약물을 시작하지도, 끊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알로푸리놀 같은 약을 복용 중이라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항염증 치료만 추가합니다.

요산 강하 치료(ULT): 알로푸리놀 vs 페부소스타트 vs 페글로티카제

언제부터 ULT를 시작해야 할까

2020 ACR 가이드라인은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요산 강하 치료를 강력 권고합니다.

  • 1년에 2회 이상 통풍 발작
  • 토피가 1개 이상 관찰
  • 통풍성 관절 손상의 영상학적 증거
  • 만성 신장병 3기 이상 + 혈중 요산 ≥9 mg/dL + 요산 결석

치료 목표 요산 수치는 ‘6.0 mg/dL 미만’이며, 토피·결절성 통풍이 있는 경우에는 ‘5.0 mg/dL 미만’으로 더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이는 영국 가이드라인의 ‘<300 μmol/L(약 5.0 mg/dL)’ 목표와도 일치하는 흐름입니다.

1차 약제: 알로푸리놀(Allopurinol)

크산틴 산화효소 억제제로, 요산 생성 자체를 차단합니다. 2020 ACR 가이드라인은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도 알로푸리놀을 1차 약제로 강력 권고합니다. 단, 시작 용량은 신기능에 따라 100 mg/일 이하로 낮추고 2~5주 간격으로 천천히 올리는 ‘start-low, go-slow’ 전략이 핵심입니다.

가장 주의할 부작용은 알로푸리놀 과민증후군(AHS)인데요. 한국·동남아 인종에서 흔한 HLA-B*5801 유전자형이 위험 인자로 잘 알려져 있고, 처음 처방 전에 검사하는 것이 표준 진료입니다.

2차 약제: 페부소스타트(Febuxostat)

알로푸리놀에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부족한 경우 선택됩니다. 동일하게 크산틴 산화효소를 억제하지만 비퓨린 구조로 알로푸리놀 과민증이 있는 환자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CONFIRMS 연구에서 페부소스타트 80 mg이 알로푸리놀 200~300 mg보다 목표 요산 도달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CARES 연구에서는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사망률 증가가 관찰되어 FDA 블랙박스 경고가 부여되었습니다.

다만 이후 진행된 FAST 연구에서는 두 약제의 심혈관 안전성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쟁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인 코호트 연구에서도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심혈관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알로푸리놀을 우선 고려하고, 신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이 어려운 경우 페부소스타트가 선택지로 남습니다.

3차 약제: 페글로티카제(Pegloticase) — 난치성 통풍의 마지막 카드

재조합 요산분해효소(Uricase) 정맥주사제로, 요산을 알란토인으로 분해해 신속하게 혈중 수치를 낮춥니다. 토피가 광범위하거나 기존 약제에 반응이 없는 ‘난치성 통풍’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비용·면역원성·주입 반응 위험 때문에 1차 치료로는 권고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으로 약물 항체 형성을 줄여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전략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ULT 시작 시기와 ‘발작 예방’의 함정

요산 강하 치료를 처음 시작하면 오히려 결정이 떨어져 나오면서 발작이 늘 수 있습니다. 그래서 ULT를 시작한 첫 3~6개월간은 콜히친 0.6 mg 1~2회/일 또는 저용량 NSAID를 ‘발작 예방용’으로 동시에 복용합니다. 이 단계에서 약을 임의로 끊는 분들이 많지만, 예방 약물을 충실히 복용해야 ULT 순응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식이·생활 관리: 약물 효과를 결정짓는 또 다른 축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늘려야 할까

강력 권고권고제한
체중 감량(과체중·비만 시)저지방 유제품알코올(특히 맥주·증류주)
충분한 수분 섭취(2~3 L/일)비타민 C과당 음료(탄산음료·과일주스)
규칙적 유산소 운동커피(중등도)내장육·고등어·정어리·멸치

흔히 ‘통풍에 토마토는 절대 금지’ 같은 민간 정보가 돌지만, 실제 가이드라인은 채소·과일·통곡물·저지방 유제품 중심의 지중해식 식사를 권고합니다. 핵심은 ‘퓨린 함량이 매우 높은 동물성 식품과 과당 음료’를 제한하는 것이지, 채소 속 퓨린(시금치·아스파라거스)은 통풍 위험과 거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동반 질환 관리가 ULT만큼 중요한 이유

통풍 환자는 고혈압·당뇨·비만·만성 신장병이 동반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뇨제(특히 티아지드)는 요산 배설을 줄이므로 가능하면 로사르탄·암로디핀 같은 대체 약제를 우선 고려합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는 무엇보다 신장 보호가 우선이고, 비만이 동반된 경우 GLP-1 계열 약물이 체중·혈당·요산을 동시에 개선해줄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전 가이드: 통풍 진단 후 4단계

1단계 — 첫 발작 시 24시간 이내에 류마티스내과 또는 응급실 방문, 콜히친·NSAID·스테로이드 중 한 가지로 항염증 치료를 시작합니다.

2단계 — 발작이 가라앉은 뒤 2~4주 안에 외래 재방문해 혈중 요산·신기능·HLA-B*5801 검사를 받습니다.

3단계 — 알로푸리놀 100 mg/일로 시작해 2~5주 간격으로 목표(6.0 mg/dL 미만)에 도달할 때까지 증량합니다. 동시에 콜히친 또는 저용량 NSAID로 발작 예방 약물을 3~6개월간 병용합니다.

4단계 — 매 3~6개월 혈중 요산·신기능을 추적하고, 토피가 줄어드는지 확인합니다. 동반 질환(고혈압·당뇨·비만)도 같은 진료실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FAQ

통풍 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대부분 평생 복용이 원칙입니다. 결절성 통풍·신장 결석·만성 신장병이 동반된 경우에는 더 엄격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다만 발작이 단 1회였고 토피·결절·신장 합병증이 없으며 요산 수치가 정상화된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시도적 감량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자가 중단 시 발작과 신장 손상 위험이 다시 높아집니다.
알로푸리놀과 페부소스타트, 어떤 약이 더 좋은가요? 2020 ACR 가이드라인은 알로푸리놀을 1차 약제로 강력 권고합니다.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알로푸리놀 과민증이 있거나 효과가 부족한 경우 페부소스타트로 변경하며, 심혈관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페부소스타트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맥주만 안 마시면 되지 않나요? 맥주가 가장 위험한 알코올 음료이긴 하지만, 모든 알코올이 요산 배설을 방해합니다. 증류주(소주·위스키)도 발작 위험을 높이고, 와인도 다량 섭취 시 영향을 줍니다. 발작 직후 3\~6개월은 금주가 원칙이고, 안정기에도 양과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혈중 요산이 높지만 통증이 없으면 약을 안 먹어도 되나요? ‘무증상 고요산혈증’에 대해 모든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혈중 요산이 9 mg/dL 이상이거나 만성 신장병·요산 결석·심혈관 위험이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적극 고려합니다. 무증상이라도 결정 침착은 진행되고 있을 수 있어, 영상 검사로 침착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20\~30대인데 통풍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생 관리해야 하나요? 젊은 나이에 발병한 통풍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이 결합된 경우가 많아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20대·30대 통풍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http://www.whosaeng.com/159253), 조기에 ULT를 시작하고 식습관·체중을 개선하면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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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논문